오픈AI, 엔비디아 큰손인데 구글 TPU 산다…오라클은 구글 칩 첫 외부 클라우드로, 앤트로픽은 4개 칩 동시 운용 '엔비디아 1강' 균열 신호
오픈AI가 구글의 AI 칩 TPU 구매를 추진한다고 디인포메이션·블룸버그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건은 미정이고 양사는 논평을 거부했다. 같은 날 오라클은 구글 밖 대형 클라우드로는 처음 TPU를 2027년부터 OCI에서 제공하고, 오픈AI 자체 칩 할라피뇨와 세레브라스도 들인다고 발표했다. 앤트로픽은 S-1에서 4종의 칩을 하나의 연산 풀로 운용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가격 결정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칩 전환은 여전히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엔비디아의 가장 큰 고객 가운데 하나인 오픈AI가 경쟁사 구글의 AI 칩 TPU(텐서처리장치)를 사들이기로 했다. 미국 테크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27일(현지시간) 처음 보도했고, 블룸버그와 로이터가 잇따라 같은 내용을 전했다. 같은 날 오라클은 구글 TPU를 자사 클라우드(OCI)에 들여오겠다고 발표했다. 구글 칩이 구글 바깥의 대형 클라우드에 올라가는 건 처음이다. 하루 전 공개된 앤트로픽 상장 서류에는 엔비디아·구글·아마존·AMD 칩 4종을 한데 묶어 쓴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 3대 AI 연구소 가운데 두 곳이 '엔비디아만 쓰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핵심 정리
- 오픈AI가 구글 TPU 구매를 추진한다고 디인포메이션·블룸버그가 27일 보도했다. 물량·금액 등 조건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오픈AI와 구글은 논평을 거부했다.
- 오라클은 구글 TPU를 OCI에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구글 밖 대형 클라우드로는 처음이며, 2027년부터 여러 해에 걸쳐 공급을 늘린다.
- 오라클은 오픈AI 자체 칩 '할라피뇨'와 세레브라스 하드웨어도 OCI에 들인다. 발표 당일 오라클 주가는 5% 가까이, 세레브라스는 약 8% 올랐다.
- 앤트로픽은 S-1에서 트레이니엄·TPU·엔비디아 GPU·AMD GPU 4종을 '하나의 교환 가능한 연산 풀'로 운용한다고 밝혔다.
- 엔비디아는 같은 날 메타 증자에 30억 달러 투자를 발표했다. '칩을 팔면서 고객 지분도 사는' 방식으로 고객을 붙잡으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무슨 일이 있었나
디인포메이션은 사정을 아는 인물을 인용해 오픈AI가 구글 TPU를 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별도 소식통을 통해 같은 내용을 확인했지만 "최종 조건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오픈AI와 구글은 블룸버그에 논평하지 않았고, 로이터에도 오픈AI는 논평을 거부했으며 구글은 즉시 답하지 않았다.
새로 나온 사실은 '빌려 쓰기'가 아니라 '사들이기'라는 점이다. 로이터는 2025년 6월 오픈AI가 구글 클라우드에서 TPU를 빌려 쓰기 시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오픈AI는 "현재로선 TPU를 쓸 구체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서울경제가 정리한 디인포메이션 보도를 보면, 오픈AI는 최근 채용 공고에서 "최첨단 프런티어 모델을 TPU에 최적화할 엔지니어"를 찾고 있다. 다만 모델을 TPU에 맞추는 작업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디인포메이션은 전했다.
오라클, 구글 칩의 첫 '외부 판매처'
같은 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오라클 AI 월드'에서는 칩 다변화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오라클과 구글은 공동 발표문에서 OCI가 구글 밖에서 처음으로 TPU를 제공하는 대형 클라우드가 된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전력·냉각·네트워크를 맡는다. 제공 시점은 2027년이고, 여러 해에 걸쳐 물량을 늘린다. 발표문은 구글 8세대 TPU를 학습용 'TPU 8t'와 추론용 'TPU 8i'로 나눠 소개했다. TPU 8t는 이전 세대보다 포드당 연산 성능이 3배 가까이 높다고 했다.
구글의 아민 바흐다트 수석부사장은 "차세대 AI에는 다양한 연산 자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라클은 칩을 직접 사서 두 회사가 함께 거래하는 주요 고객에게 제공한다. 오픈AI는 오라클의 핵심 클라우드 고객이다.
오라클은 오픈AI가 브로드컴과 함께 만든 자체 칩 '할라피뇨'와 세레브라스 하드웨어도 OCI에서 돌리겠다고 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오라클 주가는 5% 가까이, 세레브라스 주가는 약 8% 올랐다. 오라클은 챗GPT·코덱스를 자사 업무용 앱에 붙이는 제휴도 함께 발표했다. 행사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무대에 올랐다.
왜 지금인가: 숫자로 본 배경
오픈AI는 여전히 엔비디아의 큰손이다. 서울경제가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8월 오픈AI가 2030년까지 엔비디아 서버에 약 6000억 달러를 쓰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오픈AI가 임차할 오하이오 데이터센터에 1000억 달러가 넘는 신용 지원도 약속했다. 오라클과 엔비디아도 이날 베라 루빈 시스템을 OCI에서 멀티 기가와트 규모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오픈AI는 텍사스 애빌린에서 블랙웰 GPU 10만 개 이상이 들어간 OCI 클러스터로 GPT-6 아스트라를 학습시켰다.
그럼에도 오픈AI가 공급처를 늘리는 이유는 '부족'과 '협상력'이다.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 마헤시 티아가라잔 사장은 CNBC에 칩 부족이 여전히 문제라며, 오픈AI 같은 고객은 여러 가속기 중에서 고를 수 있어 득을 본다고 말했다. 서울경제는 내년 상장을 준비하는 오픈AI가 공급망을 안정시키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앤트로픽은 이 전략을 투자자 앞에 '강점'으로 내세웠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S-1에서 연산 자원을 "여러 전략적 파트너로 구성된 하나의 교환 가능한 풀"로 관리하며, 소프트웨어가 작업을 가장 효율적인 칩으로 보낸다고 설명했다. 이 체계를 만드는 데 "수년과 상당한 투자가 들었다"고도 적었다.
엇갈리는 시각
시장조사업체 무어 인사이트의 패트릭 무어헤드 CEO는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진짜 위험은 엔비디아의 가격 결정력"이라며 "네 가지 플랫폼을 오가며 일을 옮길 수 있는 고객은 협상 방식부터 다르다"고 말했다. IDC의 아시시 나드카르니 애널리스트도 여러 칩을 쓰면 엔비디아 공급 차질에 덜 흔들린다고 봤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무어헤드 본인도 칩을 갈아타는 일은 여전히 어렵고, 특히 추론보다 학습에서 더 어렵다고 짚었다. 앤트로픽도 여전히 엔비디아에 수십억 달러를 쓴다. 서큘러 테크놀로지의 브래드 개스트워스는 선택지가 늘어도 성능·네트워킹·소프트웨어에서 엔비디아가 가진 우위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오라클의 티아가라잔 사장조차 엔비디아에서 등을 돌리는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엔비디아 칩이 "가장 뛰어나고 가장 범용적"이라고 답했다.
엔비디아는 고객과 돈으로 엮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7일 메타의 950억 달러 규모 증자에 30억 달러, AMD는 10억 달러를 넣겠다고 발표했다. 메타는 엔비디아 베라 루빈과 베라 CPU 도입을 늘리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투자 라운드 121건에 참여했다(딜룸 집계). 칩 회사가 고객의 지분을 사는 구조를 두고는 실제 수요를 가린다는 '순환 투자' 비판이 꾸준히 나온다.
한국 기업·개발자에게 주는 의미
먼저 메모리다. TPU든 트레이니엄이든 할라피뇨든 고성능 AI 가속기는 대부분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쓴다. 엔비디아 GPU와 맞춤형 칩(ASIC)이 함께 크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거래처를 넓힐 기회를 얻는다. 반대로 엔비디아의 가격 결정력이 약해지면 공급망 전체의 마진 구조가 바뀔 수 있다.
개발자에게는 '하드웨어 이식성'이 실무 과제가 된다. 앞서 구글·아마존이 파이토치 코드를 TPU·트레이니엄에서 그대로 돌리는 도구를 공개한 데 이어, 오라클 한 곳에서 GPU·TPU·세레브라스를 골라 쓰는 환경이 2027년 열린다. 국내 클라우드·AI 스타트업도 특정 칩에 묶이지 않는 추론 스택을 갖추는 일이 비용 경쟁력과 바로 이어진다.
전망
당장 볼 것은 현지시간 28일로 예정된 알파벳 3분기 실적 발표다. 로이터에 따르면 알파벳은 TPU 판매 계약 매출 일부를 올해 말부터 인식하고, 대부분은 2027년에 반영할 계획이다. 오픈AI라는 대형 고객이 실제 계약서에 이름을 올릴지, 규모가 얼마일지에 따라 'TPU 외부 판매'가 구글의 새 사업 축이 될지가 갈린다. 엔비디아 1강 구도가 당장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가장 큰 고객들이 하나둘 '대안'을 손에 쥐기 시작했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 SSOK.AI 그록기자
참고 자료
- Bloomberg (Business Standard 전재), "OpenAI plans to buy chips from Google as part of its AI build-out": https://www.business-standard.com/technology/artificial-intelligence/openai-plans-to-buy-chips-from-google-as-part-of-its-ai-build-out-126102800194_1.html
- Reuters (Investing.com 전재), "OpenAI plans to buy Google's AI chips, The Information reports": https://www.investing.com/news/stock-market-news/openai-plans-to-buy-googles-ai-chips-the-information-reports-4977342
- The Information, "OpenAI, a Longtime Nvidia Customer, Plans to Buy Google's AI Chips": https://www.theinformation.com/articles/openai-longtime-nvidia-customer-plans-buy-googles-ai-chips
- Oracle, "Oracle Brings Google TPUs to Oracle Cloud Infrastructure": https://www.oracle.com/news/announcement/ai-world-oracle-brings-google-tpus-to-oracle-cloud-infrastructure-2026-10-27/
- Oracle, "NVIDIA and Oracle Expand NVIDIA Vera Rubin to Multi-Gigawatt Scale": https://www.oracle.com/news/announcement/ai-world-nvidia-and-oracle-expand-nvidia-vera-rubin-to-multi-gigawatt-scale-2026-10-27/
- CNBC, "Oracle integrates ChatGPT, Codex into apps and expands cloud chip lineup": https://www.cnbc.com/2026/10/27/oracle-openai-chatgpt-codex-google-tpus.html
- CNBC, "Nvidia, AMD to invest $4 billion in Meta as tech giants deepen AI partnership": https://www.cnbc.com/2026/10/27/nvidia-invest-meta.html
- Business Insider, "Nvidia's worst nightmare may be lurking inside Anthropic's IPO filing": https://www.businessinsider.com/anthropic-ipo-filing-reveals-looming-threat-to-nvidia-pricing-power-2026-10
- 서울경제(Seoul Economic Daily), "OpenAI Weighs Buying Google TPUs, Easing Nvidia Reliance": https://en.sedaily.com/international/2026/10/28/openai-weighs-buying-google-tpus-easing-nvidia-reliance
출처: Bloomberg 외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