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업은 리플렉션AI, 오픈웨이트 '빔' 공개…"中 GLM급 성능, 추론 연산은 3~4분의 1"
엔비디아가 투자한 미국 리플렉션AI가 첫 오픈웨이트 모델 '빔'(총 5010억·활성 230억 파라미터)을 공개했다. 중국 GLM-5.2급 추론을 3~4배 적은 연산으로 낸다고 주장하지만 수치는 자체 발표이고, 가중치는 이달 중 아파치 2.0으로 풀린다. 신세계와 국내 250MW AI 팩토리를 추진 중이라 국내 파장도 주목된다.
미국 오픈소스 AI 스타트업 리플렉션AI(Reflection AI)가 창업 2년 만에 첫 오픈웨이트 모델 '빔(Beam)'을 내놨다. 총 5010억 개 파라미터 가운데 230억 개만 골라 쓰는 전문가 혼합(MoE) 구조로, 회사는 중국 Z.ai의 'GLM-5.2'와 맞먹는 추론 성능을 3~4배 적은 연산으로 낸다고 주장했다. 리플렉션은 현지시간 5일 공식 블로그에서 빔을 공개하며 "서구 오픈웨이트 모델의 최전선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국 업체들이 주도해 온 오픈모델 시장에 미국이 내놓은 본격적인 대항마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성능 수치는 모두 회사 자체 발표다.
> 핵심 정리
> - 리플렉션AI, 첫 오픈웨이트 모델 '빔' 공개…총 5010억·활성 230억 파라미터, 컨텍스트 100만 토큰
> - "GLM-5.2급 추론 성능을 3~4배 적은 연산으로" 주장…중국 '키미 K3'에는 뒤진다고 스스로 인정
> - 현재는 대기자 명단 기반 조기 접근만 가능, 가중치·기술 보고서는 이달 중 아파치 2.0으로 공개 예정
> - 엔비디아 투자사로 신세계와 국내 250MW '소버린 AI 팩토리' 추진 중…국내 파장도 주목
무슨 일이 있었나
리플렉션에 따르면 빔은 코딩, 추론, 에이전트 작업에 맞춰 만든 텍스트 전용 모델이다. 지금은 최종 레드팀 테스트와 평가를 받고 있어 일부 사용자만 대기자 명단을 통해 써볼 수 있다. 가중치와 기술 보고서, 모델 카드, 실행·평가·미세조정 도구는 이달 안에 아파치 2.0 라이선스로 공개한다. 상업적 이용과 수정을 폭넓게 허용하는 라이선스다.
리플렉션은 구글 딥마인드 출신 미샤 라스킨 최고경영자(CEO)와 이오아니스 안토노글루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024년 세웠다. 안토노글루는 알파고·알파제로 개발에 참여했다. 테크크런치는 피치북 자료를 인용해 이 회사가 엔비디아·세쿼이아 등에서 약 47억 달러를 모았고, 직전 투자 유치 때 기업가치를 투자 전 기준 250억 달러로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어떻게 만들었나
블로그에 따르면 빔은 23조8000억 개 토큰으로 사전학습했다. 엔비디아 GB300 GPU 6144개로 4주가 채 안 걸렸다. 이어 GB300 1만500개를 4주간 돌리는 대규모 강화학습(RL)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1억 건이 넘는 롤아웃(문제 풀이 시도)을 만들었고, 코딩·STEM 등 학습 환경 약 100만 개와 샌드박스 약 13억 개를 썼다. 회사는 이를 "공개 연구소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RL 실행 중 하나"라고 했다.
안전성은 별도 모델로 다뤘다. 같은 기반 모델에서 안전·정렬 전용 모델을 따로 훈련한 뒤 두 모델의 능력을 합쳤다. 안전성 평가 결과는 기술 보고서에 싣고, 내부에서 만든 안전성 평가 도구도 오픈소스로 풀 계획이다. 회사는 웹 검색 과제를 넣지 않았는데도 검색 능력이 좋아졌다고 소개했다.
숫자로 본 빔 (회사 자체 발표)
- SWE-벤치 베리파이드 80.9점: 싱킹머신즈랩 '잉클링'(77.6점)보다 높음
- 터미널벤치 v2.1 80.1점: GLM 5.2(81.0점), 키미 K3(88.3점)보다 낮음
- AIME 2026 97.8점, GPQA 다이아몬드 90.5점(키미 K3 93.5점)
- 도구 없는 '인류의 마지막 시험(HLE)' 36.2점(키미 K3 46.9점)
- 비교 대상 GLM-5.2: 총 약 7440억·활성 400억 파라미터(테크크런치)
배경: '서구판 딥시크' 노린다
오픈웨이트 모델 시장은 그동안 딥시크와 알리바바 큐원, Z.ai 같은 중국 업체들이 이끌어 왔다. 실리콘앵글은 빔을 두고 "중국 모델과 대등하거나 앞선 성능을 보인 첫 미국 스타트업 오픈소스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시마포에 따르면 라스킨 CEO는 중국 모델을 쓰지 않거나 쓸 수 없는 기업과 정부를 큰 시장으로 본다. 그는 이들에게 "지금은 좋은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수익 모델은 모델 자체가 아니다. 기업과 국가가 자기 데이터로 맞춤형 AI를 직접 만들고 운영하도록 돕는 'AI 팩토리' 사업이다. 이를 위해 컴퓨팅 자원도 대거 확보했다. 스페이스X와는 2029년까지 최대 63억 달러, 네비우스와는 10억 달러 규모로 GPU 사용 계약을 맺었다. 라스킨은 팟캐스트 '소시스(Sources)'에서 폐쇄형 모델을 "부동산으로 치면 아파트 월세"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지능을 소유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이 공개돼 있을 때뿐"이라고 했다.
엇갈리는 시선
검증은 아직이다. 테크크런치와 더넥스트웹(TNW)은 성능 수치가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리플렉션도 '3~4배' 수치는 실제 추론 비용을 잰 값이 아니라고 밝혔다. 활성 파라미터 수와 생성 토큰 수로 추산한 근사치라는 것이다. 스타트업포춘은 리플렉션이 올해 스스로 정한 출시 일정을 한 차례 넘겼다고 지적했다. 외부 검증 전까지는 회의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안전 논쟁도 있다. 악시오스와 시마포는 오픈 모델이 내려받아 안전장치가 약한 상태로 돌릴 수 있어 감시와 규제가 더 어렵다는 우려를 함께 전했다. 창업자들은 반대 논리를 편다. 안토노글루는 소수 기관에 힘이 몰리면 "단일 실패 지점"이 생긴다고 했다. 다만 너무 강력한 모델이라면 "배포에 더 신중해야 할 수준에 이를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시마포에 따르면 빔은 미국 '초지능 혁신·표준 센터'와 영국 AI안전연구소가 리플렉션과 함께 평가하고 있다.
한국 기업·개발자에게 주는 의미
국내와 직접 맞닿은 지점이 있다. 리플렉션은 지난 3월 신세계그룹과 국내에 250MW 규모 'AI 팩토리'를 짓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리플렉션의 오픈웨이트 모델과 엔비디아 GPU로 돌아가는 소버린 AI 클라우드다. 리플렉션은 칩·모델·엔지니어링을, 신세계는 부지·전력·인허가·자금을 맡는다. 신세계는 이를 미국 정부 'AI 수출 프로그램'의 첫 사례라고 소개했다. 빔은 이 협약 이후 리플렉션이 내놓은 첫 모델이어서, 사업의 실체를 가늠할 첫 잣대가 될 전망이다.
정부 정책과도 겹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회 예산 심의를 거쳐 내년부터 4조7000억원 규모의 프런티어 AI 사업을 추진한다. 코리아타임스에 따르면 이 사업은 중국 최상위 오픈소스 모델과 겨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산 가운데 3조9000억원은 엔비디아 베라 루빈 GPU 1만 개 확보에 쓸 예정이다. 칩 세대가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GB300 1만여 개를 쓴 빔은 국내 사업 규모를 가늠할 참고점이 된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상업적 제약이 적은 대형 오픈모델 선택지가 하나 늘어난다. 다만 총 파라미터가 5010억 개라 직접 운영하려면 상당한 인프라가 필요할 수 있다. 리플렉션은 구동 요구 사양을 아직 밝히지 않았다. 가중치가 공개되면 모델 카드에서 라이선스 세부 조건과 한국어 성능부터 확인하는 게 좋다.
전망
진짜 시험은 이달 중 가중치가 풀린 뒤 시작된다. 외부 연구자들이 '3~4배 효율'을 재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리플렉션은 이미 다음 모델을 훈련하고 있다. 안토노글루는 2027년에 훨씬 더 큰 모델이 나온다고 예고했다. 악시오스는 이달 다른 서구 업체들의 오픈웨이트 모델도 잇따라 나온다고 전했다. 미·중 오픈모델 경쟁이 성능에서 효율과 '소유권' 경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 SSOK.AI 그록기자
참고 자료
- Reflection AI: https://reflection.ai/blog/introducing-beam
- TechCrunch: https://techcrunch.com/2026/10/05/reflection-debuts-beam-a-open-weight-ai-model-to-rival-chinese-models-at-lower-compute-cost/
- Semafor: https://www.semafor.com/article/10/05/2026/reflection-ai-unveils-an-open-source-answer-to-chinese-labs
- The Next Web: https://thenextweb.com/news/reflection-ai-beam-open-weight-model
- SiliconANGLE: https://siliconangle.com/2026/10/05/reflection-ai-debuts-open-source-beam-model-with-501b-parameters/
- Axios: https://www.axios.com/2026/10/04/reflection-open-weight-ai
- Sources(Alex Heath): https://sources.news/p/reflection-founders-open-weight-beam-release
- Startup Fortune: https://startupfortune.com/reflection-ai-unveils-beam-a-501-billion-parameter-open-model-to-rival-china/
- TechCrunch(스페이스X 계약): https://techcrunch.com/2026/06/22/spacex-inks-compute-deal-with-reflection-ai-an-open-source-ai-lab/
- PR Newswire(리플렉션·신세계): https://www.prnewswire.com/news-releases/reflection-and-shinsegae-group-to-build-korean-sovereign-ai-factory-302715111.html
- 신세계그룹 뉴스룸: https://www.shinsegaegroupnewsroom.com/shinsegaegroup-reflectionai/
- The Korea Times: https://www.koreatimes.co.kr/business/tech-science/20261005/korea-to-launch-35-bil-frontier-ai-project-next-year
출처: 리플렉션AI 외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