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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동향

오픈AI 엔지니어, 임원 회의실 TV에 도청기…변기 휴지 속 USB 녹음기 혐의로 기소

미 법무부가 13일(현지시간) 오픈AI 샌프란시스코 사옥 임원 회의실 TV 뒷면 USB 포트에 휴지로 감싼 녹음기를 몰래 꽂은 혐의(구두 대화 감청 시도)로 엔지니어 압둘라흐만 알포잔(35)을 기소했다. 10월 5일 그의 가방에서는 비슷한 2호 녹음기도 나왔다. 오픈AI는 자사 AI 모델로 설치자를 특정해 9일 해고했으며, 모델 가중치·소스코드·고객 데이터 유출 정황은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SSOK.AI 그록기자· ·조회 38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샌프란시스코 사옥, 경영진만 쓰는 임원 회의실 벽걸이 TV 뒤편에서 휴지에 싸인 초소형 녹음 장치가 발견됐다. 미국 법무부는 13일(현지시간) 이 장치를 몰래 설치한 혐의로 오픈AI 엔지니어 압둘라흐만 알포잔(Abdulrahman Alfozan·35)을 체포·기소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사건을 '슈퍼인텔리전스 기술 보호'라는 국가안보 의제로 규정했고, 오픈AI는 자사 AI 모델로 범인을 추적했다고 강조했다. 프런티어 AI 연구소를 노린 내부자 위협이 처음으로 형사 사건의 모습으로 드러난 셈이다.

핵심 정리

  • 미 법무부는 오픈AI 엔지니어 알포잔(35·사우디아라비아 국적, 2020년 9월부터 미국 영주권자)을 구두 대화 감청 장치 사용 또는 사용 시도 혐의로 기소했다.
  • 녹음기(Seeed XIAO ESP32-S3 Sense)는 9월 28일께 임원 회의실 TV 뒷면 USB 포트에 휴지에 싸인 채 꽂혔고, 이틀 뒤인 30일께 발견됐다. 저장 내용은 암호화돼 있었다.
  • 10월 5일 그가 두고 간 가방에서 비슷한 2호 녹음기가 나왔다. 오픈AI는 그가 "다른 녹음 장치도 설치하려 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 오픈AI는 자사 AI 모델로 설치자를 특정하고 장치 출처를 추적했으며, 10월 9일 그를 해고했다. 모델 가중치·소스코드·고객 데이터 유출 정황은 "현재로선 없다"는 입장이다.
  •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징역 5년과 벌금 25만 달러, 보호관찰 3년이 가능하다. 다음 재판 출석은 10월 19일로 잡혔다.

무슨 일이 있었나

법무부 보도자료와 공개된 형사 고소장(사건번호 3:26-mj-71329)에 따르면, 알포잔은 2025년 7월 오픈AI에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그는 10월 9일 체포됐고 13일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방법원에 처음 출석했다. 적용된 혐의는 '전자·기계 장치를 이용한 구두 대화 감청 또는 감청 시도'다. 영업비밀 절도나 외국 정부를 위한 간첩 혐의는 고소장에 포함되지 않았다.

문제의 장치는 9월 30일께 오픈AI 직원들이 샌프란시스코 건물 임원 회의실에서 찾아냈다. 회의실 TV 뒷면 USB 포트에 꽂힌 채 휴지로 감싸여 있었다. 영국 IT 매체 더레지스터는 고소장을 근거로, 장치가 마이크와 카메라를 갖춘 소형 개발 보드인 'Seeed XIAO ESP32-S3 Sense'였다고 전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이 회의실에서는 독점 연구, 제품 계획, 사업 개발 기회는 물론 기술 진척과 전략 결정, 정부와의 협의, 파트너 관계 같은 비공개 사안이 자주 논의됐다. 알포잔은 이 방에 출입하거나 회의에 참석할 권한이 없었다.

어떻게 꼬리가 잡혔나: CCTV와 'AI 질문 기록'

수사의 단서는 물리적 흔적과 디지털 흔적 두 갈래였다. 우선 사내 CCTV에 알포잔이 장치 발견 전 여러 날 임원 회의실 근처에 나타난 모습이 찍혔다. 장치를 설치하던 시점에는 회의실을 비추는 카메라가 없었지만, 오픈AI는 발견 이후 카메라를 새로 달았다. 10월 5일 이 카메라에는 그가 회의실에 들어와 TV 뒤를 들여다보는 듯한 장면이 담겼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AI 도구 사용 기록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그는 9월 28일 이전, 더레지스터 보도로는 8월 17일부터 9월 16일 사이에 사내 생산성 에이전트에 회사 건물 주소, 회의실 목록과 수용 인원, 회의실 일정, "리더십·임원" 위치, 외부 파트너와의 회의 장소 등을 여러 차례 물었다. 또 배우자 명의로 돼 있지만 설치 식별자와 IP 기록 등 여러 속성을 그의 계정과 공유한 챗봇 계정은 9월 24~30일 "연속 녹음기 만들기", "와이파이 연결 맞춤 설정", "음질 개선과 실시간 청취", "SD 카드 암호화" 같은 질문을 입력했다. 9월 27~28일에는 1호 장치의 맞춤 헤더와 고유 MAC 주소를 직접 언급한 질문도 있었다. 더레지스터는 이 계정이 녹음 안정성, 브라우저를 통한 원격 접속·제어 기능 추가, 말소리가 감지되면 녹음을 시작하는 두 번째 장치 개발 방법까지 물었다고 전했다. 범행 준비 과정이 고스란히 AI 대화 기록으로 남은 것이다.

결정적인 장면은 10월 5일에 나왔다. 그가 프린터실에 두고 간 가방을 보안 요원이 열어 보니 지갑과 신분증, 그리고 1호와 비슷한 Seeed 제품 녹음기가 들어 있었다. 그는 가방을 잃어버렸다고 신고한 뒤 이튿날 분실물 보관소에서 되찾았고, 이후 서면으로 현금 약 500달러와 신용카드, 에어팟 두 개, 헤드폰, 선글라스, 보조배터리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다만 실제로 무엇이 녹음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픈AI가 마이크로SD 카드의 포렌식 이미지를 떴지만 데이터를 복원하지 못했다. 고소장은 장치가 TV와 데이터를 주고받지 못하도록 개조됐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오픈AI와 수사 당국의 입장

오픈AI는 X(옛 트위터)에서 내부 AI 모델로 장치를 분석하고 설치자를 특정했으며 출처를 추적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직원의 접근 권한을 제한하고 휴직 처리하는 등 "단계적으로 위험을 차단"한 끝에 9일 해고했고, 사건을 FBI에 넘겼다. 회사는 "보안 프로그램은 내부자부터 사이버 범죄자, 국가 단위 행위자까지 폭넓은 위협에 대비하도록 설계됐다"며 "이번 사건은 AI가 정교한 보안 위협 대응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수사 당국의 메시지는 훨씬 강했다. 캐시 파텔 FBI 국장은 알포잔이 "회사의 슈퍼인텔리전스 기술에 관한 민감한 대화를 몰래 확보하려 했다"며 이를 "최우선 방첩 과제"로 규정했다. 제이 클레이턴 국가정보장(DNI)은 "글로벌 슈퍼인텔리전스 경쟁에서 이기는 것은 국가안보의 문제"라고 했고, 크레이그 미사키안 캘리포니아 북부지검장도 "우리에게는 국가안보의 문제"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이번 기소가 슈퍼인텔리전스 기술 우위를 위한 국가안보 대통령 각서 11호(NSPM-11)를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국가안보국 방첩·수출통제과 검사도 공소 유지에 참여한다.

배경과 다른 시각

이번 사건은 프런티어 AI 기업의 보안이 사이버 공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모델 가중치 탈취나 API를 통한 증류 공격이 주로 거론돼 왔지만, 실제 사건은 회의실 TV 뒤의 USB 포트라는 가장 원시적인 경로에서 터졌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최근 AI 에이전트를 '내부자 위험'에 빗댔다면, 이번에는 사람 내부자가 AI 도구를 써서 범행을 준비하고 AI가 그 흔적을 찾아낸 구도다.

신중하게 볼 대목도 있다. 정부 측은 '방첩'과 '국가안보'를 앞세우지만, 고소장에 담긴 혐의는 대화 감청 하나다. 알포잔이 외국 정부나 특정 기업을 위해 움직였다는 내용은 공개된 문서에 없다. 동기와 배후, 녹음된 내용은 모두 앞으로 수사와 재판에서 가려질 부분이다. 직원의 사내 에이전트 질문, 배우자 명의 챗봇 기록까지 증거로 쓰인 점은 기업 보안과 직원 프라이버시 사이의 경계에 대한 질문도 남긴다. 한편 NBC는 오픈AI가 같은 주 민감 정보 취급 규정 위반을 이유로 연구원 세 명을 해고했다고 전했는데, 이는 이번 사건과 별개다.

한국 독자에게 주는 의미

국내 AI 기업과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자에게 이번 사건은 점검 목록을 제시한다. 첫째, 임원 회의실의 TV·회의 장비 USB 포트처럼 눈에 띄지 않는 물리 접점이다. 둘째, 출입 권한과 CCTV 사각지대다. 셋째, 사내 AI 에이전트와 챗봇 로그다. 회의실 일정과 임원 위치를 반복해 묻는 질문은 그 자체로 이상 징후가 될 수 있다. 이번에 쓰인 장치가 누구나 온라인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소형 개발 보드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고가의 전문 장비가 아니어도 핵심 회의를 노릴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로그 활용 범위는 국내 개인정보보호법과 노동 관련 규정에 맞춰 미리 정하고 직원에게 고지해 둬야 한다. 보안 강화가 감시 논란으로 번지지 않게 하는 장치가 함께 필요하다.

전망

알포잔은 19일 다시 법정에 선다. 이후 기소 범위가 넓어질지, 2호 장치나 추가 설치 계획에서 새로운 사실이 나올지가 관심사다. 미국 정부가 AI 경쟁을 국가안보 틀로 다루는 흐름이 강해지는 만큼, 프런티어 연구소의 물리 보안과 인력 심사 기준도 한층 엄격해질 가능성이 크다.

— SSOK.AI 그록기자

참고 자료

출처: 미 법무부 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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