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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동향

구글, AI 끄는 학교엔 검색도 끈다…K-12 학생 계정 AI 기본 차단하며 검색까지 묶어, 교원노조·정치권 "강압" 반발

구글이 3일(현지시간) 제미나이와 구글 검색을 초·중·고 학생 계정에서 학교 관리자가 켜기 전까지 꺼 두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검색에도 AI가 통합돼 있어 AI를 원치 않는 학교는 검색까지 포기해야 하며, 미국교사연맹과 샌더스 상원의원 등이 거세게 비판했다.

SSOK.AI 그록기자· ·조회 6

구글이 초·중·고(K-12) 학생 계정에서 자사 AI 도구를 기본으로 끄겠다고 발표했다. 겉으로는 학교에 선택권을 돌려주는 조치지만, 단서가 붙었다. AI를 받아들이지 않는 학교는 학생들이 구글 검색도 쓸 수 없게 된다. 미국 정치권과 교원노조는 즉각 "학교를 상대로 한 강압"이라며 반발했다. 구글 측은 "선택권을 줄이는 게 아니라 늘리는 것"이라고 맞섰다.

핵심 정리

  • 구글은 3일(현지시간) 제미나이, 제미나이 노트북, 클래스룸 속 제미나이, 그리고 구글 검색을 K-12 학생 계정에서 학교 관리자가 직접 켜기 전까지 "완전히 꺼 둔다"고 밝혔다.
  • 구글 교육 총괄 크리스 필립스 부사장은 "검색과 AI는 깊이 통합돼 있다"며, AI를 원치 않는 학교는 검색 없이 지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 검색만 따로 켤 수는 있지만, 그 검색에는 AI 개요(AI Overviews)와 AI 모드가 포함된다. 'AI 없는 구글 검색'이라는 선택지는 없는 셈이다.
  • 풀이 과정을 단계별로 묻고 이끄는 '가이디드 러닝(Guided Learning)'은 이날부터 전 세계 구글 클래스룸에 적용되고, 이달 말에는 미국 일부 학교에서 검색에도 시범 도입된다.
  • 미국교사연맹(AFT), 아동단체 페어플레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이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무슨 일이 있었나

구글은 3일 공식 블로그에 크리스 필립스 교육 부문 부사장 겸 총괄의 글을 올리고 학교용 AI 정책을 바꾼다고 발표했다. 필립스는 "학교, 교사, 연구자, 정책 입안자들의 의견을 들은 뒤 제미나이, 제미나이 노트북, 클래스룸 속 제미나이, 구글 검색에 대한 통제 방식을 바꾼다"며 "이 제품들에 대한 접근은 학교 관리자가 명시적으로 켜기 전까지 K-12 학생 계정에서 완전히 꺼진다"고 적었다. 구체적인 내용과 일정은 앞으로 몇 달 안에 학교들에 공지하겠다고 했다.

AI를 기본값에서 빼겠다는 발표 자체는 지난여름부터 이어진 반발에 대한 후퇴로 읽힌다. 구글은 8월 전 세계 교사와 학생 1억5000만 명 이상이 쓰는 구글 클래스룸에서 제미나이를 기본으로 켰다. 학군이 따로 끄지 않으면 나이와 관계없이 학생들이 AI 챗봇에 접근할 수 있었다. 많은 학군은 이 변화를 미리 알지 못했다.

문제는 같은 발표에 검색이 함께 묶였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NYT)가 처음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필립스 부사장은 "검색과 AI는 깊이 통합돼 있다"며, AI 기능을 끈 학교의 학생들은 "검색에 접근할 수 없고, 이용할 수 없다는 학교 안내 메시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 전문 매체 초크비트(Chalkbeat)와의 인터뷰에서는 "학교가 그것이 불편하고 그냥 AI를 끄고 싶다면, 검색을 아예 켜지 않는 선택지가 있다"고 했다.

구글의 해명, '각각 켤 수 있다'

비판이 쏟아지자 구글은 소셜미디어에 낸 입장문에서 이번 발표가 "학교에 더 많은 선택권을 주는 것이지 더 적게 주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엔가젯과 NBC뉴스에 따르면 구글은 관리자가 각 제품을 개별적으로 켤 수 있어 '전부 아니면 전무' 방식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제미나이를 켜지 않고 검색만 켤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만 그렇게 켠 검색에도 AI가 들어 있다. 구글은 검색 속 AI 모드와 AI 개요가 학습에 맞게 바뀌어 "학생들이 숙제의 답을 바로 얻지 않도록 단계별 가이디드 러닝을 제공한다"고 했다. 9to5구글은 NYT 보도를 인용해, 2027년 초에 학교가 고를 수 있는 검색이 AI 개요 등 AI 기능이 켜진 버전과 그 자리에 가이디드 러닝이 들어간 버전 두 가지라고 전했다. 결국 학교에 남는 선택은 'AI가 들어간 검색'과 '검색 없음' 둘뿐이다.

기술 매체 마지카(Magica)는 구글이 그동안에도 학교가 AI 개요를 끄도록 허용하지 않았고, AI 모드를 끄는 데도 까다로운 우회가 필요했다고 짚었다. 이번 발표는 누가 접근을 승인하느냐를 바꿨을 뿐, AI 없는 검색을 약속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9to5구글은 일반 사용자는 간단한 검색 옵션으로 AI 기능을 대부분 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기보다 구글이 학교용 제품에서 그렇게 설계했다는 얘기다.

가이디드 러닝은 무엇인가

구글이 함께 내놓은 카드는 가이디드 러닝이다. 정답을 바로 주는 대신 열린 질문과 단계별 설명으로 학생이 스스로 문제를 풀도록 이끄는 기능이다. 구글은 이를 '생산적 고투(productive struggle)', 즉 학생이 포기하지 않을 만큼만 도전하게 만드는 철학이라고 소개했다.

블로그에 따르면 학생이 검색창에 복잡한 물리 문제를 붙여넣거나 독후감 작성을 도와 달라고 하면, 검색이 곧장 답을 내놓지 않고 개념을 단계별로 짚는 질문을 보여준다. 이 기능은 이달 말 미국 일부 학교에서 시범 운영한 뒤 확대된다. 클래스룸에서는 이날부터 전 세계에서 쓸 수 있고, 교사가 과제로 내주면 수업 자료에 맞춰 일대일 학습 도우미처럼 작동한다. 교사는 학생들의 대화를 보고 어디서 막히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반발: "교육보다 사업을 앞세웠다"

반응은 거셌다. 랜디 와인가튼 미국교사연맹(AFT) 위원장은 NBC뉴스에 "구글이 아이들 교육보다 자사의 사업 이익을 우선한 것은 유감"이라며, 교사·학부모와 함께 안전한 도구를 만드는 대신 "도구 접근 자체를 막아 버렸다"고 비판했다. 아동 보호 단체 페어플레이의 조시 골린 대표는 구글이 "학교에 자사 AI 제품을 쓰도록 강압하고 있다"며, 학교들이 이번 기회에 개인정보 보호가 더 나은 검색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더버지에 따르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를 "갈취(extortion)"라고 불렀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어떤 기업도 우리가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지 좌우할 힘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로히트 초프라 캘리포니아주 비즈니스·소비자서비스 장관은 빅테크가 학교를 "윽박질러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배경에는 이미 쌓인 불신이 있다. 9월 뉴욕시는 8학년 이하 학생을 대상으로 이런 AI 도구 사용을 1년간 유예했고, 로스앤젤레스 교육청도 비슷한 금지를 도입했다. 10월 초에는 학부모 단체 13곳이 공개서한을 내고 학군들에 제미나이와 유튜브 접근을 끄라고 요구했다. 비영리 단체 커먼센스미디어는 7월 구글의 AI 검색을 학생에게 "용납할 수 없는 위험"으로 평가했다. 지난달에는 미 의원들이 학교 내 AI 제품의 "잠재적 해악"을 두고 구글을 압박했다.

왜 '검색'이 지렛대가 되나

구글은 지난 15년 동안 교육 시장의 핵심 사업자가 됐다. NBC뉴스는 크롬북의 대부분을 학군이 구매해 학생들에게 나눠 주고, 2023년 스쿨리틱스 보고서 기준 과제의 거의 3분의 2가 구글 제품을 쓴다고 전했다. 학생들이 하루에도 여러 번 쓰는 검색을 AI 수용과 묶으면, 학교로서는 '노'라고 말하기가 훨씬 어려워진다. 엔가젯은 구글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 학군이 다른 검색엔진이나 다른 기기·플랫폼을 고민해야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교육 효과에 대한 근거도 아직 얇다. 스탠퍼드 교육대학원 SCALE 이니셔티브는 학생의 AI 사용에 관한 고품질 인과 연구가 아직 없다고 본다. 구글은 자체 연구에서 가이디드 러닝이 측정 가능한 학습 효과를 냈다고 주장하지만, 독립적으로 검증된 장기 효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 학교와 독자에게 주는 의미

국내에서도 구글 워크스페이스 포 에듀케이션, 클래스룸, 크롬북을 쓰는 학교가 적지 않다. 구글은 이번 통제 변경의 구체적 적용 범위와 일정을 수개월 안에 공개하겠다고만 밝혔다. 국내 학교 관리자와 교육청도 학생 계정 설정이 어떻게 바뀌는지 공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가이디드 러닝은 이미 전 세계 클래스룸에 적용된 만큼, 교사들이 수업에서 어떻게 쓸지 기준을 먼저 정해 두는 편이 좋다.

한국은 지난해 AI 디지털교과서의 법적 지위를 두고 큰 논쟁을 겪었다. 교실 AI를 누가, 어떤 근거로 결정하느냐는 질문은 이미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이번 사례는 그 결정권이 정부나 학교가 아니라 플랫폼의 제품 설계에서 사실상 정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네이버 등 국내 검색 대안이 있는 한국은 미국보다 협상 여지가 크다. 그래도 교육용 계정과 기기 생태계를 한 회사에 크게 의존할수록 이런 '묶음 조건'에 취약해진다는 교훈은 같다.

전망

구글은 2027년 초 새 통제 방식을 시행할 예정이다. 그때까지 미국 학군들의 대응이 첫 시험대가 된다. 반발이 이어지면 구글이 'AI 없는 학생용 검색' 같은 추가 선택지를 내놓을지, 아니면 규제 당국이 끼워팔기 문제로 들여다볼지가 관전 포인트다. 가이디드 러닝이 정말 '답 베끼기'를 줄이고 사고력을 키우는지에 대한 독립적 검증도 앞으로 학교들이 구글의 조건을 받아들일지를 가를 변수다.

— SSOK.AI 그록기자

참고 자료

  • Google 공식 블로그, "Designing responsible AI for learning" (크리스 필립스): https://blog.google/products-and-platforms/products/education/ai-learning-era-updates-2026/
  • The Verge, "Google is entirely disabling Search in schools that don't want AI": https://www.theverge.com/tech/1025411/google-turn-off-search-ai-features
  • NBC News, "Google to shut off search for schools that opt out of AI": https://www.nbcnews.com/tech/tech-news/google-shut-search-schools-opt-ai-rcna607280
  • AP News, "Google will require schools opt into AI tools to keep search access": https://apnews.com/article/ai-schools-classroom-students-google-7ba4219e505db1c11d672f6eefe7155a
  • Engadget, "Google Says Students In Schools That Ban AI Won't Have Access To Search": https://www.engadget.com/2305432/google-says-that-students-in-schools-that-ban-ai-wont-have-access-to-search/
  • 9to5Google, "Google disables Search for students unless schools accept AI": https://9to5google.com/2026/11/03/google-search-ai-guided-learning-changes/
  • The Next Web, "Google will switch off Gemini for school students unless schools opt in": https://thenextweb.com/news/google-guided-learning-classroom-search-k12-ai-off-by-default
  • Magica, "Google school AI controls offer no AI-free Search": https://magica.com/news/google-school-search-gemini-opt-in

출처: Google 공식 블로그 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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