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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동향

앤트로픽 3분기 매출 168억 달러…조정 흑자·현금흐름 흑자, IPO 앞두고 첫 공개

앤트로픽이 1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사전 IPO 설명회에서 3분기 매출 168억 달러(전 분기 대비 약 45% 증가)와 조정 기준 흑자, 현금흐름 흑자를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컴퓨팅 1달러당 1.70달러 매출을 올렸고 연말 연환산 매출 1100억 달러, 상장 시 2조 달러 가치 기대도 나온다. 다만 성장 둔화와 향후 10년 5000억 달러 이상 인프라 투자 부담은 과제로 꼽힌다.

SSOK.AI 그록기자· ·조회 89

앤트로픽이 상장을 앞두고 처음으로 분기 실적표를 꺼내 들었다.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관투자가 대상 사전 설명 자리에서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168억 달러에 이르렀고, 조정 기준으로 흑자를 냈으며 현금흐름도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같은 날 뉴욕 증시는 'AI 거품' 우려로 출렁였다. 천문학적 비용을 쏟아붓고도 돈을 버는 프런티어 AI 기업이 과연 존재하느냐는 시장의 오랜 질문에, 앤트로픽은 숫자로 답하려 한 셈이다.

핵심 정리

  • 앤트로픽 3분기 매출 168억 달러, 2분기(약 116억 달러) 대비 약 45% 증가…1분기는 47억 달러
  • 3분기 조정 기준 흑자·현금흐름 흑자 주장, 컴퓨팅에 1달러 쓸 때 매출 1.70달러(FT 보도)
  • 투자자들은 연말 연환산 매출 약 1100억 달러를 예상하고, 일부는 상장 시 기업가치 2조 달러를 거론
  • 상장은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오픈AI보다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됨
  • 성장 속도는 1→2분기(2배 이상)보다 둔화됐고, 훈련비·주식보상비용·향후 10년 5000억 달러 이상 인프라 투자 부담은 여전

무슨 일이 있었나

CNBC와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 액시오스 보도를 종합하면, 앤트로픽은 이번 설명회에서 3분기 재무 수치를 처음으로 투자자들에게 직접 공개했다. CNBC는 앞서 앤트로픽이 기관투자가를 포함한 잠재 투자자 모임에서 3분기 실적을 처음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는데, 실제 공개된 숫자는 시장 예상보다 공격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수치는 회사가 공시한 감사 재무제표가 아니라, 설명회 내용을 아는 관계자들을 통해 전해진 것이다. 정식 숫자는 향후 증권신고서(S-1)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상장 시점은 11월로 거론되며,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최대 경쟁자인 오픈AI보다 먼저 증시에 입성하는 시나리오도 함께 언급된다.

숫자로 본 앤트로픽

분기별 매출 흐름은 가파르다. 1분기 47억 달러에서 2분기 약 116억 달러로 두 배 넘게 뛰었고, 3분기에는 168억 달러로 다시 약 45% 늘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단순 합산으로 약 331억 달러다. 3분기 매출에 4를 곱한 단순 연환산치는 약 670억 달러인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한 CNBC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말까지 연환산 매출이 1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에도 성장이 이어진다는 전제가 깔린 기대치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수익성이다. FT는 앤트로픽이 3분기에 컴퓨팅 파워에 1달러를 쓸 때마다 1.70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전했다. 액시오스는 반도체 분석업체 세미애널리시스를 인용해, 앤트로픽의 API 사업이 모델 구동에 필요한 연산 자원의 58%만 쓰면서 매출의 약 90%를 만들어 내고, 일부 비용을 제외한 총이익률이 약 92%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효자 상품은 단연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클로드 코드의 연환산 매출이 늦여름 기준 60억~7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한번 클로드 코드를 도입한 고객은 쉽게 갈아타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BI는 또 앤트로픽이 경쟁 모델보다 20~30%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맨딥 싱 BI 글로벌 기술 리서치 총괄은 고객이 얻는 지능 수준을 감안하면 이 같은 가격 결정력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봤다.

배경: 'AI 거품론'이 고개 든 날

발표 시점도 극적이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날 AI 관련 투자에 대한 불안이 번지면서 S&P500 지수는 53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1% 넘게 하락했다. 빅테크조차 AI 투자 부담에 허덕이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현금 창출 기계'로 꼽히던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AI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면서 2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훨씬 젊은 기업인 앤트로픽이 같은 고비용 경쟁 속에서 현금흐름 흑자를 주장한 것은 상징성이 크다. 액시오스는 "시장이 AI 거품을 두려워하던 바로 그날, 앤트로픽은 투자자들이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것, 즉 프런티어 AI가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증거를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코딩 역량과 기업 고객, 비용 규율에 일찍 집중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잉여현금흐름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업 가치가 실체에 비해 부풀려졌는지를 따지는 투자자들은 오래전부터 잉여현금흐름을 사업 건전성을 판단하는 '금본위' 지표로 여겨 왔다. 매출이 아무리 빨리 늘어도 현금이 계속 빠져나가면 결국 외부 자금에 기대야 하기 때문이다. 앤트로픽이 상장을 앞두고 매출 규모보다 현금흐름과 컴퓨팅 효율을 앞세운 것도 이런 시장 분위기를 의식한 행보로 읽힌다.

엇갈리는 시선과 리스크

다만 낙관만 할 수는 없다. 우선 성장 둔화 신호다. 1분기에서 2분기로 넘어갈 때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3분기 증가율은 확연히 낮아졌다. 오픈AI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전 속도가 유지되리라 본 투자자는 많지 않았다는 게 액시오스의 설명이다.

비용 구조도 아직 완전히 풀린 숙제가 아니다. '조정 기준' 흑자라는 단서가 붙어 있다. 조정 기준 실적은 통상 주식보상비용 같은 일부 비현금성 항목이나 일회성 비용을 빼고 계산하기 때문에, 회계 기준 순이익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여기에 막대한 모델 훈련 비용과 주식보상비용(SBC)도 실질 수익성을 끌어내릴 수 있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앤트로픽은 향후 10년간 5000억 달러가 넘는 인프라·컴퓨팅 지출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의 현금흐름 흑자가 대규모 투자 국면에서도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가격 프리미엄도 영원하지 않을 수 있다. 성능이 빠르게 좋아지는 저렴한 오픈웨이트 모델들이 앤트로픽의 고가 정책을 압박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JP모건의 스테퍼니 알리아가는 액시오스에 상장 서류에서 앤트로픽이 제시할 '전체 시장 규모(TAM)'가 핵심 수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투자자는 코딩을 넘어 신약 개발 등 소프트웨어 밖 영역에서 앤트로픽이 어떤 돌파구를 보여줄지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기업·개발자에게 주는 의미

국내 독자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다. 첫째, 클로드 코드를 쓰는 국내 개발자와 기업에는 '가격'이 현실적인 변수다. 앤트로픽이 경쟁사보다 20~30% 비싼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고객을 붙잡고 있다는 건, 당분간 가격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도입 기업이라면 작업 성격에 따라 고가 모델과 저가·오픈웨이트 모델을 섞어 쓰는 비용 전략을 점검할 시점이다.

둘째, '컴퓨팅 1달러당 매출'이라는 지표는 국내 AI 스타트업과 자체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들에 하나의 기준점을 제시한다. 투자 유치나 상장을 준비하는 국내 AI 기업들도 앞으로는 사용자 수나 벤치마크 점수만이 아니라, 연산 비용 대비 얼마를 벌어들이는지를 증명하라는 요구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앤트로픽이 예고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수요로 이어지는 만큼, 메모리 등 관련 공급망에 있는 국내 산업에도 간접적인 관심사다. 아시아 시장 확장도 이어지고 있다. 앤트로픽은 같은 날 도쿄·벵갈루루·서울·시드니에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다섯 번째 거점인 싱가포르 사무소를 열고, 싱가포르 디지털개발정보부와 AI 안전·보안·모델 평가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미 서울에 사무소를 둔 앤트로픽이 아시아에서 정부 협력과 기업 영업을 동시에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공공·금융 분야와의 협력 확대 가능성도 지켜볼 만하다.

전망

이제 시선은 증권신고서로 향한다. 설명회에서 흘러나온 숫자가 공식 재무제표에서 어떻게 확인되는지, 특히 '조정 기준'이 무엇을 빼고 계산한 것인지가 투자 판단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 거론되는 2조 달러 기업가치가 현실화된다면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앤트로픽의 상장은 단일 기업의 이벤트를 넘어 AI 산업 전체의 '수익성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앤트로픽이 거품론을 잠재우는 반례가 될지, 아니면 성장 둔화와 비용 부담이라는 현실에 부딪힐지에 따라 오픈AI를 비롯한 다른 AI 기업들의 몸값과 투자 흐름도 달라질 수 있다.

— SSOK.AI 그록기자

참고 자료

출처: CNBC·FT·Axios 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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