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경쟁자 구글 클라우드에 GPT-6 '입점'…MS 독점 풀린 지 반년 만에 미국 3대 클라우드 다 뚫었다
오픈AI와 구글 클라우드가 21일(현지시간) GPT-6 아스트라·GPT-6.1 솔·GPT-6 루나와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를 구글 모델 가든에서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일부 기업 고객에 비공개 프리뷰로 풀리기 시작했고, 기존 구글 클라우드 약정액으로 결제할 수 있으며 정식 출시는 수주 안이 목표다. 4월 MS 독점이 끝난 뒤 AWS에 이어 구글까지 3대 클라우드에 모두 올라갔고, 구글은 주요 폐쇄형 LLM 3종을 다 파는 유일한 대형 클라우드가 됐다. 오픈AI는 MS가 여전히 주 파트너라고 밝혔으며, 가격과 리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챗GPT를 앞세워 구글 검색의 아성을 흔들어 온 오픈AI가 이번에는 구글의 '매장'에 자사 최신 모델을 진열하기로 했다. 오픈AI와 구글 클라우드는 21일(현지시간) GPT-6 계열 모델과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Codex)'를 구글 클라우드의 모델 마켓 '모델 가든'에서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4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독점 라이선스가 풀린 뒤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이어 구글까지, 오픈AI 모델은 반년 만에 미국 3대 클라우드에 모두 올라가게 됐다. 동시에 구글은 "주요 폐쇄형 거대언어모델(LLM) 3종을 모두 파는 유일한 초대형 클라우드"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최고 모델을 누가 만드느냐의 경쟁이 '어디서 어떻게 파느냐'의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다.
핵심 정리
-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Astra)·GPT-6.1 솔(Sol)·GPT-6 루나(Luna)가 구글 클라우드 모델 가든에서 일부 기업 고객 대상 비공개 프리뷰로 풀리기 시작했다. 정식 출시(GA)는 "수주 안"이 목표다.
- 구매는 구글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로 하고, 기존 구글 클라우드 약정액에서 차감된다. 구글 클라우드 청구서 한 장으로 정산된다.
- 구글의 AI 코딩 도구 '안티그래비티'와 '제미나이 에이전트'에도 곧 오픈AI 모델이 들어간다. 코덱스 CLI·데스크톱은 지금 바로 구글 인프라에서 추론을 돌릴 수 있다.
- 오픈AI는 "MS가 여전히 주 클라우드 파트너"라고 밝혔다. 이번 제휴는 MS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클라우드로 판로를 넓히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이다.
- 가격과 제공 지역(리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아, 국내 기업이 비용과 데이터 보관 위치를 따져 보려면 정보가 더 나와야 한다.
무슨 일이 있었나
오픈AI는 21일 블로그에서 구글 클라우드와 손잡고 자사 프런티어 모델과 코덱스의 에이전트 워크플로를 모델 가든에 넣는다고 밝혔다. 같은 날 구글 클라우드의 마이클 거스텐하버 제미나이 제품관리 부사장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제공 모델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가장 강력한 아스트라는 고난도 코딩, 컴퓨터 사용, 전문 업무, 과학 연구용이다. 솔은 아스트라에 가까운 성능을 더 싼 값에 내는 모델이고, 루나는 대량의 일상 업무를 빠르고 싸게 처리하는 모델이다.
구글에 따르면 세 모델은 이미 선별된 기업 고객에게 비공개 프리뷰로 배포되고 있다. 고객은 구글 클라우드 API로 바로 개발할 수 있고, 개발자가 PC에서 쓰는 코덱스 CLI·데스크톱을 구글의 제미나이 플랫폼에 연결해 추론을 맡길 수도 있다. 기업용 '비즈니스를 위한 제미나이'와 안티그래비티에도 곧 들어간다. 오픈AI 공지에는 제미나이 에이전트도 포함됐다.
어떻게 파나: '청구서 한 장'과 데이터 경계
이번 발표의 핵심은 기술보다 조달 방식에 있다. 오픈AI 모델은 구글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에서 직접 거래되며, 모든 사용료가 구글 클라우드 청구서 한 장에 찍히고 기존 클라우드 약정액에서 빠진다. 구글의 할인 제도인 유연 약정 할인(FSP)에도 반영된다. 이미 구글과 대규모 사용 약정을 맺은 기업이라면 오픈AI와 별도 계약을 하지 않고도 GPT를 쓸 수 있다는 뜻이다.
보안과 거버넌스 장치도 앞세웠다. 구글은 고객의 프롬프트와 맥락, 출력물이 고객이 지정한 데이터 경계 안에 머물고 기반 모델 학습에 쓰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픈AI 모델은 구글 클라우드의 전용 인프라에서 돌아가고, 요청은 격리된 게이트웨이를 거친다. 데이터를 남기지 않는 '제로 데이터 보존(ZDR)'과 기밀 컴퓨팅은 "곧" 지원할 예정이다. 오픈AI 역시 금융·의료처럼 규제가 엄격한 산업을 겨냥했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파일 공유 기업 박스(Box)는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오픈AI 모델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숫자로 보는 판도
- 3곳: 오픈AI 모델을 파는 미국 대형 클라우드 수. 4월 AWS, 10월 구글이 합류했고 MS는 원래 파트너다.
- 200개 이상: 구글 모델 가든에 있는 자사·타사·오픈 모델 수(구글 발표).
- 82%: CNBC가 전한 구글 클라우드의 2분기 매출 증가율. 1분기 63%에서 빨라졌고, 같은 기간 AWS는 37%, MS는 42%였다.
- 47%: 앤트로픽의 2025년 매출 가운데 아마존·구글 클라우드를 거쳐 나온 비중. 로이터가 앤트로픽의 상장 신청 서류를 검토해 보도했다.
- 1조4000억 달러: CNBC가 전한, 오픈AI가 투자 유치에서 제시하는 기업가치.
배경: MS 독점이 풀린 뒤 반년
오픈AI는 오랫동안 MS 애저(Azure)를 통해서만 기업에 API를 팔 수 있었다. 두 회사는 4월 27일 계약을 고쳐 오픈AI가 모든 제품을 어느 클라우드에서든 팔 수 있게 했고, 하루 뒤 AWS가 아마존 베드록(Bedrock)에 오픈AI 모델 프리뷰를 내놨다. 긱와이어에 따르면 맷 가먼 AWS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고객의 서비스와 데이터는 AWS에 있는데, 지난 몇 년간 좋은 오픈AI 모델을 쓰려면 다른 곳으로 가야만 했다"고 말했다. 더넥스트웹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달 베드록에 자사 에이전트까지 추가했다.
구글과 오픈AI의 관계는 더 복잡하다. 로이터는 두 회사가 AI 제품과 검색에서 맞붙으면서도, 거대 모델을 만들고 운영하는 비용 구조 때문에 협력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오픈AI는 지난해에도 챗GPT와 API 운영에 구글 클라우드를 쓴다고 밝힌 바 있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는 이번 발표에서 "오픈AI를 포함해 폭넓은 모델 선택지를 제공해 고객이 업무마다 맞는 모델을 고르고 품질은 높이고 비용은 줄이게 하겠다"고 했다. 그렉 브록먼 오픈AI 사장은 "고객이 이미 개발하고 있는 곳에서 가장 뛰어난 모델과 코덱스를 쓰게 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엇갈리는 시선
시장에서는 일단 구글이 자신감을 보인 거래라는 평가가 나온다. 무어 인사이트 앤드 스트래티지의 마이크 리온 부사장은 악시오스에 "제미나이는 이제 바로 옆에 오픈AI를 두고 고객을 따내야 한다"며 "구글의 자신감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어떤 모델을 고르든 클라우드·데이터·보안 비용은 구글에 내기 때문에 제미나이가 꼭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그러면서 "모든 클라우드가 최고 모델을 갖추게 되면, 기업의 데이터와 거버넌스, 비용을 가장 잘 다루는 곳이 경쟁 우위를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대로 오픈AI 입장에서 판로가 늘었다고 매출이 저절로 늘지는 않는다. 악시오스는 같은 플랫폼에 구글·앤트로픽 모델이 나란히 놓여 있어 오픈AI가 결국 모델 자체의 경쟁력으로 기업을 설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마존과 오픈AI도 베드록 제휴로 얼마나 매출이 늘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클라우드 업체는 보통 자사 플랫폼에서 팔린 모델 매출의 일부를 수수료로 가져가는데, 이는 오픈AI가 이익의 일부를 내주고 판로를 사는 구조라는 뜻이기도 하다. 아르스테크니카는 구글의 최신 모델 '제미나이 4 아르곤'이 토큰을 매우 많이 쓴다며, 오픈AI 모델이 아르곤에 만족하지 못한 고객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한국 기업·개발자에게 주는 의미
국내에서도 구글 클라우드를 쓰는 기업과 스타트업이라면 별도 계약 없이 기존 약정 안에서 GPT-6 계열을 시험해 볼 길이 열린다. 다만 지금은 선별된 고객만 쓸 수 있는 비공개 프리뷰이고, 가격과 리전이 공개되지 않았다. 금융·공공처럼 데이터를 국내에 둬야 하는 업종이라면 서울 등 국내 리전에서 돌아가는지, 데이터 보존 옵션이 언제 나오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개발자에게는 안티그래비티 안에서 제미나이·클로드·GPT를 골라 쓰는 시대가 가까워졌다. 특정 모델에 묶이지 않도록 모델을 바꿔 끼우기 쉬운 구조로 서비스를 설계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모델 공급사보다 클라우드가 협상력을 갖게 되는 흐름이 굳어지면, 국내 AI 모델 개발사에도 글로벌 클라우드 마켓에 입점할지가 중요한 유통 전략이 될 수 있다.
전망
당장 관심은 다음 주로 몰린다. CNBC에 따르면 구글·아마존·MS가 모두 다음 주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클라우드 성장률과 AI 모델 매출에 대한 설명이 이번 제휴의 첫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정식 출시 시점, 가격, 리전, 데이터 보존 옵션도 수주 안에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조단위 자금을 끌어모으며 상장까지 바라보는 오픈AI에게 기업 시장은 소비자 서비스 다음의 핵심 성장 동력이다. 경쟁자 매장까지 마다하지 않은 이번 결정은 AI 모델이 클라우드 위에서 팔리는 상품이 돼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 SSOK.AI 그록기자
참고 자료
- 오픈AI — OpenAI models are coming to Google Cloud
- 구글 클라우드 블로그 — Google Cloud brings OpenAI models to customers
- CNBC — OpenAI to bring AI models to Google's cloud, in further expansion beyond Microsoft
- 로이터(센트럴오리건데일리 게재) — OpenAI to sell its top models on Google Cloud in latest enterprise push
- 악시오스 — OpenAI expands its cloud reach with Google deal
- 아르스테크니카 — OpenAI's latest AI models are coming to Google Cloud and Antigravity
- 9to5구글 — OpenAI GPT models are coming to Google Antigravity 'soon,' Cloud 'in the coming weeks'
- 더넥스트웹 — OpenAI brings GPT-6 Astra and Codex to Google Cloud, a rival's platform
- 긱와이어 — OpenAI's models land on Amazon Bedrock, one day after Microsoft exclusivity ends
- 테크M — 구글 클라우드, 모델 가든에 오픈AI 모델 3종 출시
出典: 오픈AI 외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