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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동향

앤트로픽, 3분기 매출 170억 달러에도 영업적자 전환…'급히 산 컴퓨팅' 50억 달러가 발목, 지출 약정 8954억 달러

앤트로픽이 상장 신고서 수정본에서 3분기 매출 169억6000만 달러(전년 대비 1127%↑)를 공개했지만,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은 144%에서 47%로 꺾였고 단기 계약 컴퓨팅 50억 달러 탓에 영업손익이 5억67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기관투자자들은 상장 몸값을 2조 달러에서 1조5000억~1조6000억 달러로 낮추라고 요구하고 있다.

SSOK.AI 그록기자· ·閲覧数 10

앤트로픽의 매출은 여전히 가파르게 늘고 있다. 그런데 그 성장을 떠받칠 컴퓨팅 값이 이익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클로드(Claude)를 만드는 앤트로픽은 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S-1) 수정본을 냈다. 지난주 처음 공개한 서류에는 상반기 실적까지만 있었는데, 이번에 3분기 숫자가 더해졌다. 3분기 매출은 169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127% 늘었다. 하지만 2분기에 9억7400만 달러 흑자였던 영업손익은 5억67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수요를 따라가려고 급히 사들인 50억 달러어치 컴퓨팅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다음 주 투자설명회(로드쇼)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은 "돈을 얼마나 버느냐"에서 "청구서보다 돈이 먼저 들어오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핵심 정리

  • 앤트로픽이 2일 S-1 수정본을 내고 3분기 실적을 처음 공개했다. 매출은 169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27%, 전 분기 대비 47% 늘었다.
  •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은 1분기 132%, 2분기 144%에서 3분기 47%로 크게 낮아졌다.
  • 3분기 영업손익은 5억6700만 달러 적자로, 2분기 9억7400만 달러 흑자에서 돌아섰다. 회사는 단기 계약으로 산 50억 달러어치 컴퓨팅과 직원 기부 매칭 관련 비현금 비용 20억 달러를 이유로 꼽았다.
  • 구매·임차 약정 총액은 약 8954억 달러이고, 회사는 "사실상 전부가 컴퓨팅과 인프라 관련"이라고 밝혔다. 절반 가까이를 2030년 말까지 치러야 한다.
  •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상장 기업가치로 2조 달러가 아닌 1조5000억~1조6000억 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상장은 추수감사절 전 주가 목표다.

무엇이 공개됐나

로이터와 CNBC,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수정 신고서에는 9월 말까지 9개월 동안의 실적이 담겼다. 이 기간 매출은 332억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약 1200% 늘었다. 9개월 순손실은 1040억 달러에 이르지만, CNBC는 대부분이 전환사채와 파생부채의 공정가치 변동에서 나온 회계상 손실이라고 짚었다.

3분기만 보면 순손실은 232억9000만 달러로, 2분기의 663억 달러보다 줄었다. 스톡애널리시스가 정리한 서류 내용을 보면 이 가운데 219억 달러가 전환사채·파생상품·SAFE(미래지분 인수계약)의 가치가 올라 생긴 비현금 비용이다. 회사 가치가 오를수록 장부상 손실이 커지는 구조여서, 투자자들은 순손실보다 영업손익을 더 눈여겨본다.

영업적자는 왜 났나

앤트로픽은 서류에서 3분기 영업적자가 "주로 단기 약정으로 산 5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컴퓨팅은 여러 해짜리 계약보다 "현재 훨씬 비싸다"고 했다. 실리콘앵글은 앤트로픽이 보통 필요 시점보다 12~18개월 앞서 용량을 예약하는데, 수요가 예상을 넘자 웃돈을 주고 하드웨어를 급히 구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 추가 비용 때문에 컴퓨팅 1달러당 매출, 즉 효율 지표가 전 분기보다 나빠졌다고 보도했다.

또 하나는 직원 기부 매칭 제도다. 직원이 주식 보상을 자선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약정하면 회사가 같은 규모의 무의결권 'N종' 주식을 얹어 주는데, 여기서 20억 달러의 비현금 비용이 생겼다. 이 두 항목을 빼고 계산한 조정 영업이익은 25억 달러로 2분기 22억 달러보다 늘었다. 다만 조정 영업이익률은 19%에서 15%로 내려갔다.

숫자로 본 앤트로픽

  • 3분기 컴퓨팅·인프라 비용은 98억6000만 달러로 1년 전 20억5000만 달러의 약 4.8배다.
  • 9개월 누적 컴퓨팅·인프라 비용 증가분은 144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9% 늘었다.
  • 지출 약정 8954억 달러 가운데 9월 30일 이후 12개월 안에 내야 할 돈은 약 698억 달러다.
  • 9월 말 현금은 956억 달러, 단기 투자자산은 363억 달러다.
  • 최근 12개월 동안 10만 달러 이상을 쓴 고객은 1만1900곳이 넘는다. 2025년 말에는 1500여 곳이었다.

실리콘앵글에 따르면 약정의 3분의 1가량은 구글·브로드컴과 맺은 임차 계약이다. 아마존, 오라클, 스페이스X와도 각각 1000억 달러가 넘는 컴퓨팅 계약을 맺었다. 임차가 아닌 구매 약정만 따로 보면 2025년 말 550억 달러에서 3분기 약 3140억 달러로 불어났다. 빌려 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이 숫자에 드러난 셈이다.

배경: '빚으로 짓는 AI'에 대한 경계

앤트로픽은 상장 준비 과정에서 이미 한 차례 몸값 조정을 겪었다. 로이터는 지난달 15일 열린 투자자의 날 이후 일부 투자자들이 2조 달러 대신 1조5000억 달러 안팎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당시에도 성장 속도가 둔화된 점이 실망 요인이었다. WSJ는 2일 앵커 역할을 할 기관투자자들이 1조5000억~1조6000억 달러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기술주 급락과 상장 첫날 주가가 오를 여지를 남겨두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다.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 실적에서 AI 투자가 현금흐름을 깎아먹는 모습이 드러났다. 데이터센터 건설용 차입이 늘면서 기술기업 회사채의 가산금리도 벌어졌다. 앤트로픽은 이번 서류에 위험 요인을 하나 새로 넣었다. "일부 컴퓨팅 공급사와 인프라 파트너는 칩 구매와 용량 확보를 외부 자금이나 신용 보강에 의존한다. 그 자금이 끊기거나 비싸지면 계약된 용량이 지연되거나, 가격이 바뀌거나, 줄어들거나, 아예 공급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앤트로픽의 성장이 자기 손을 벗어난 금융 여건에도 기대고 있다는 뜻이다.

엇갈리는 시선

낙관론은 사업의 본체를 본다. 인베스팅닷컴 분석은 170억 달러 가까운 매출에 영업적자가 5억6700만 달러라면 손익분기점에 가깝고, 헤드라인 손실의 대부분은 회계상 금융 비용이라고 정리했다. 한 분기 매출이 50억 달러 넘게 늘었다는 점도 수요가 실재한다는 증거로 꼽힌다. 반면 신중론은 비용 구조를 본다. IPO 분석업체 르네상스캐피털의 맷 케네디 선임 전략가는 로이터에 "걱정스러운 결과라고까진 하지 않겠지만, 성장과 마진에 가해지는 압박이 최종 공모 기업가치에 어느 정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캐피털 네오스텔라는 "용량이 언제 들어오고, 지급이 언제 시작되며, 그 의무에 비해 매출이 어떻게 늘어나는지를 볼 것"이라고 했다. 상반기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AWS·구글 클라우드·애저 마켓플레이스를 거쳐 들어왔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공급사가 곧 유통 채널이자 투자자인 '순환 구조'가 아니냐는 것이다.

경쟁도 거세다. 실리콘앵글은 구글의 새 모델 '제미나이 4 카본'이 여러 벤치마크에서 클로드 오퍼스 5.5를 앞선다고 짚었다. 수정본에는 안전 관련 내용도 새로 들어갔다. 지금은 모델이 자동으로 처리하는 일부 연구 작업을 사람이 검토하고 승인하도록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회사는 자사 모델이 곧 AI 개발 속도를 "극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 기업·개발자에게 주는 의미

먼저 반도체다. 8954억 달러의 지출 약정은 결국 칩과 메모리 주문으로 이어진다. 앤트로픽이 웃돈을 주고 단기 컴퓨팅을 살 만큼 용량이 모자랐다는 사실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만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수요가 탄탄하다는 신호다. 반대로 공급사들의 자금 조달이 막히면 용량이 "지연·축소될 수 있다"는 경고는 AI 투자 사이클이 흔들릴 경우 국내 반도체 업황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개발자와 기업 고객에게는 비용 문제다. 컴퓨팅 1달러당 매출이 떨어지고 조정 이익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상장사가 되면 분기마다 수익성 압박을 받는다. 이는 업계 전반의 이용 한도 조정이나 요금 체계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오픈AI가 12월부터 챗GPT·코덱스 한도를 토큰 단위로 묶기로 한 것도 같은 흐름으로 읽힌다. 클로드 API에 깊이 의존하는 국내 서비스라면 여러 모델을 함께 쓸 수 있는 구조를 미리 갖춰 두는 편이 안전하다.

전망

수정본에도 공모 가격 범위와 주식 수는 여전히 비어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다음 주부터 투자자를 상대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상장은 추수감사절 전 주를 목표로 하며,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시장에 티커 'ANT'로 오른다. 블룸버그는 앤트로픽이 올해 스페이스X가 상장 때 모은 862억 달러 이상을 조달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오픈AI는 6월 비공개로 상장 서류를 냈지만 2027년 상장을 겨냥하고 있다. 결국 앤트로픽의 공모가가 AI 산업 전체의 '청구서'를 시장이 얼마로 평가하는지 보여주는 첫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 SSOK.AI 그록기자

참고 자료

  • CNBC: https://www.cnbc.com/2026/11/02/anthropic-ant-s-1-quarter-financials.html
  • Reuters(Investing.com 게재): https://www.investing.com/news/stock-market-news/anthropics-quarterly-loss-shrinks-revenue-jumps-ahead-of-blockbuster-ipo-4992139
  • Business Insider: https://www.businessinsider.com/anthropic-q3-revenue-amended-s-1-compute-commitments-2026-11
  • SiliconANGLE: https://siliconangle.com/2026/11/02/anthropics-quarterly-revenue-jumps-to-17b-losses-grow-ahead-of-ipo/
  • Stock Analysis: https://stockanalysis.com/news/anthropic-third-quarter-revenue-17-billion-ipo-filing/
  • Investing.com 분석: https://www.investing.com/news/stock-market-news/anthropic-ipo-filing-tests-the-sustainability-of-the-ai-trade-93CH-4992510
  • Reuters(StreetInsider 게재, 10월 15일): https://www.streetinsider.com/Reuters/Investors+temper+Anthropic+IPO+valuation+expectations+over+revenue+growth+slowdown%2C+sources+say/27194071.html
  • AI Weekly(WSJ 보도 인용): https://aiweekly.co/alerts/wsj-anthropic-institutional-investors-push-ipo-valuation-down-to-15-16t-from-2t

出典: CNBC 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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