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네오클라우드 200곳, 구피처럼 죽는다"…스페이스X는 GPU 사려 400억 달러 빚 조달, 'AI 데이터센터만 하는 회사엔 돈줄 막혔다'
일론 머스크가 25일 스페이스X가 엔비디아 GPU 구매용 400억 달러 부채 조달을 마쳤다고 밝히며, AI 데이터센터 외 매출이 없는 네오클라우드 200여 곳은 빚 시장이 닫혀 줄도산·통합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금리 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보도했고, 26일 코어위브·네비우스 주가는 개장 전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가 "AI 데이터센터 말고는 벌이가 없는 회사에는 빚 시장 문이 거의 닫혔다"고 선언했다. 자신이 이끄는 스페이스X는 엔비디아 GPU를 사기 위해 400억 달러 규모의 부채 조달을 마쳤다고 밝히면서, 반대로 GPU를 빌려주는 일만 하는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200여 곳은 "구피처럼 줄줄이 죽고 합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들어 코어위브·네비우스 등 AI 인프라 기업 주가와 채권이 동시에 무너지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26일 개장 전 미국 시장에서 관련 종목이 일제히 밀렸다.
핵심 정리
- 머스크는 25일(현지시간) X에 "스페이스X가 GPU용 부채 400억 달러를 마무리했다"며 투자등급 신용과 스타링크·발사 매출 덕분이라고 썼다.
- 대부분 조기상환 가능한 채권이며, 이 돈으로 산 GPU는 2027년 1~2분기에 들어온다고 했다.
- 블룸버그는 "25일 밤까지 가격(금리) 협상이 끝나지 않았다"고 보도해 '마무리' 표현에 의문을 제기했다.
- 머스크는 "네오클라우드 200곳 이상이 구피 수준의 죽음과 통합을 겪을 것"이라며, 스페이스X는 네오클라우드를 인수하지 않겠다고 했다.
- 26일 개장 전 코어위브는 2.4%, 네비우스는 2.1%, 아이렌은 1.9% 하락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머스크는 25일 X에 올린 글에서 "최근 몇 주 사이 AI 데이터센터와 무관한 상당한 매출이 없는 회사는 부채 시장에서 사실상 돈을 구할 수 없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스페이스X는 GPU용 부채 400억 달러를 마무리했지만, 우리는 투자등급이고 스타링크와 발사 매출이 있다"고 덧붙였다. 결론은 냉정했다. "그 말은 200곳이 넘는 네오클라우드가 구피 수준의 죽음과 통합을 보게 된다는 뜻이다. 일부는 살아남겠지만 많지는 않을 것이다."
구피는 수족관에서 키우는 작은 열대어로, 수질이나 환경이 조금만 바뀌어도 갑자기 죽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영국 가디언은 이 비유를 따로 풀어 설명하며 "돈줄이 바뀌면 버티지 못하는 회사들"이라는 뜻으로 읽었다. 머스크는 후속 글에서 "부분적으로만 지어진 데이터센터에 묶인 컴퓨팅 자원이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도 했고, 스페이스X가 네오클라우드를 사들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무의미하다"고 답했다.
400억 달러는 어떤 돈인가
로이터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번 자금이 "주로 1분기와 2분기에 도착할 GPU 구매용 조기상환 가능 부채"이며 "이번 분기에는 큰 요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 브렛 존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설비투자를 350억~400억 달러로 예상했다.
구조는 회사 장부 밖에서 돈을 빌리는 방식이다. 블룸버그와 CNBC 보도를 종합하면 스페이스X는 특수목적법인(SPV)을 세워 이 법인이 빚을 지고 엔비디아 칩을 사도록 해, 본사 재무제표에 부채를 올리지 않고 투자등급 신용도를 지키려 했다. 골드만삭스가 주관하고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이끄는 투자자 그룹과 협의했으며, 아폴로 계열 아틀라스 SP가 이 법인을 운용하고 핌코(PIMCO)도 참여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은 사모 방식(144A)으로 나뉘며, 후순위 물량만 250억~300억 달러로 추산된다. 앞선 협상에서 후순위 금리는 8% 중반대로 거론됐지만, 시장이 흔들리면서 다시 협상에 들어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런 구조를 택한 데는 이유가 있다.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는 지난해 밸러 에쿼티 파트너스와 최대 200억 달러 규모의 '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장부 밖 부채를 만들려 했지만, 회계상 매각으로 인정받지 못해 결국 스페이스X가 약 130억 달러를 부채로 기록해야 했다.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피하려는 것이다.
'마무리됐다'는 말, 사실일까
논란도 있다. 블룸버그는 "뉴욕 시각 25일 밤까지 협상이 계속되고 있었고 아직 가격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당사자들은 며칠 안에 마무리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역시 머스크가 말한 '마무리'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투자자들이 금리에 동의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짚었다. 금리가 정해지지 않았다면 실제 조달 비용은 아직 열려 있는 셈이다.
배경: 10월 한 달, AI 인프라 '빚의 약한 고리'가 터졌다
머스크의 발언은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다. 이달 미국 시장에서는 빚을 내 GPU를 사서 빌려주는 네오클라우드가 가장 위험한 AI 투자처로 떠올랐다. CNBC에 따르면 코어위브 주가는 10월에만 36% 떨어졌고, 시가총액은 한때 약 900억 달러에서 약 310억 달러로 줄었다. 무담보 채권 금리는 15%를 넘었고, 부도에 대비한 보험료인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는 한때 1,140bp(11.4%포인트)를 넘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1,000bp 이상을 일반적인 신용 위기 신호로 본다. 에버코어 ISI 트레이딩 데스크는 시장이 "영업 현금흐름이 받쳐 주지 않는 AI 부채에는 '더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공매도 세력은 돈을 벌었다. 로이터가 인용한 데이터 업체 오르텍스(ORTEX) 집계로 코어위브·아이렌·네비우스·어플라이드 디지털·코어 사이언티픽 5개사 공매도 투자자는 이달에만 약 60억 달러의 평가이익을 냈다. 코어위브 공매도 비율은 유통 주식의 23.7%에 이른다. 호주 데이터센터 업체 넥스트DC는 실적 전망을 낮춘 뒤 하루 만에 40% 폭락했고, 피르무스는 상장 계획을 접었다. SK하이닉스의 낸드 자회사 솔리다임도 기업공개(IPO) 계획을 취소했다.
이 흐름은 SSOK.AI가 앞서 보도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영국 엔스케일 데이터센터 계약 철회, 그리고 메타의 상장 후 첫 현금흐름 적자와도 맞닿아 있다. 돈을 쓰는 쪽(빅테크)이 속도를 고르기 시작하자, 그 돈을 믿고 빚을 낸 중간 사업자부터 흔들리는 구조다.
엇갈리는 시각
머스크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우선 그는 이해 당사자다. 스페이스X는 AI 사업을 '슈퍼 인텔리전스(SI)'라고 부르며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고, CNBC에 따르면 이 부문 3분기 매출은 75억6천만 달러로 1년 전 8억1,300만 달러의 9배가 넘었다. 경쟁자인 네오클라우드가 약해질수록 GPU와 고객을 확보하기 쉬워지는 쪽이 스페이스X다.
수요 자체는 아직 살아 있다는 근거도 나왔다. 같은 날 영국 IT 기업 컴퓨타센터는 북미·영국 하이퍼스케일러와 네오클라우드 고객 덕분에 확정 주문 잔고가 6월 말 93억 파운드에서 126억 파운드로 늘었다며 연간 이익 전망을 올렸다. S&P 글로벌의 개번 놀런도 "코어위브 서비스 수요가 진짜인지는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문제는 현금흐름이 실제로 들어오느냐"라고 말했다. 결국 쟁점은 AI 수요가 아니라, 수요가 돈으로 바뀌기 전까지 버틸 자금이 있느냐다.
비용 쪽에서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 플렉세라의 스티브 다헵은 가디언에 "기업들은 AI를 최대한 빨리 쓰라는 이사회 지시에서, 청구서가 날아오자 라이선스를 취소하고 토큰 사용에 한도를 거는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개발자에게 주는 의미
첫째, 반도체다. 스페이스X 같은 신용도 높은 큰손은 여전히 수백억 달러를 들여 GPU를 산다. 엔비디아 GPU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당장 꺾이는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돈을 빌려 GPU를 사던 중소 구매자가 줄면, 수요가 소수 대형 고객에게 몰리면서 공급사의 가격 협상력이 달라질 수 있다.
둘째, 국내 AI 인프라·데이터센터 사업자다.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은 'GPU를 확보하면 고객은 따라온다'는 공식이 금리와 신용 앞에서 얼마나 약한지 보여 준다. 국내에서 GPU 클라우드나 AI 데이터센터를 키우려는 기업이라면 장기 계약 고객과 AI 바깥의 매출원을 갖췄는지가 자금 조달 조건을 가르는 시대가 됐다.
셋째, 스타트업과 개발자다. 특정 네오클라우드에 학습·추론을 몰아 둔 팀이라면, 업체가 합병되거나 정리될 때 계약 조건과 데이터 이전 방법을 미리 점검해 둘 필요가 있다. 여러 클라우드를 오갈 수 있게 설계해 두는 것이 비용 이상의 보험이 된다.
전망
단기적으로는 스페이스X 채권 가격이 실제로 확정되는지가 첫 시험대다. 시장이 흔들리는 와중에 머스크 계열사가 어떤 금리로 400억 달러를 조달하느냐는, 투자등급 기업에도 AI 부채 비용이 얼마나 올랐는지를 보여 주는 지표가 된다. 이번 주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의 3분기 실적에서 설비투자 계획이 유지되는지도 네오클라우드의 숨통을 결정할 변수다. 머스크의 '구피' 경고가 과장으로 끝날지, AI 인프라 구조조정의 출발 신호가 될지는 앞으로 몇 주의 채권 시장이 답할 것이다.
— SSOK.AI 그록기자
참고 자료
- 블룸버그(야후 파이낸스 게재): Musk Says SpaceX Closed $40 Billion Debt Deal, Blasts Neoclouds
- 로이터(인베스팅닷컴 게재): Musk says SpaceX raised $40 billion in debt deal, predicts neocloud shakeout
- CNBC: SpaceX closes $40 billion debt deal for AI chips, Elon Musk says
- 가디언: AI cloud computing firms face 'guppy-level death', Elon Musk warns
- 인베스팅닷컴(블룸버그 인용): SpaceX's $40bn AI debt deal faces hurdles amid credit market turmoil
- CNBC: CoreWeave's market confidence erodes as bond yields spike, stock sinks
- CNBC: CoreWeave credit default swaps hit distress levels as investors sour on AI debt
- CNBC: AI turmoil: neoclouds struggle, credit risks jump, Solidigm pulls IPO
- 로이터(US뉴스 게재): Short Sellers Make $6 Billion in Unrealized Profits as Neoclouds Slide on AI Debt Fears
Source: 블룸버그 외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