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AI는 느린 쓰나미"…청년 첫 일자리·세수부터 흔든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12일 방콕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AI를 "느린 쓰나미"로 규정하며 전 세계 일자리 40%가 영향을 받고 청년 첫 일자리와 세수가 먼저 흔들린다고 경고했다. AI 투자는 세계 성장률을 3% 안팎으로 떠받치고 있지만, 타르만 싱가포르 대통령은 청년 고용 지원 상설화를, 방가 세계은행 총재는 '스몰 AI'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인공지능(AI)을 노동시장에 밀려오는 '느린 쓰나미' 에 비유하며 각국 정부에 "지금 당장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2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개막한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첫 공개 일정에서 "느리게 움직이는 쓰나미지만, 그래도 쓰나미"라고 말했다. 블룸버그·CNBC·로이터 등에 따르면 그는 AI가 전 세계 일자리의 약 40%를 바꿔 놓을 것이며,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쪽은 사회에 막 첫발을 내딛는 청년층 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자리에서 그는 AI 투자 붐이 에너지 공급 충격 속에서도 세계 성장률을 3% 안팎으로 떠받치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성장의 엔진이자 고용의 위협이라는 AI의 두 얼굴이 국제 금융 수장들의 무대 한가운데 오른 셈이다.
핵심 정리
-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방콕 연차총회에서 AI를 "느린 쓰나미"로 규정…일자리·성장·교육·세수 전반에 큰 충격 예고
- IMF 추산: 전 세계 일자리 약 40% 가 AI로 보강·격하·소멸, 선진국 노출도 약 60%, 저소득국 약 23%
- 루틴 업무를 거쳐 성장하던 청년 첫 일자리 가 가장 위험…노동에서 자본으로 소득이 이동하면 세수 기반 도 흔들려
- AI 투자는 세계 성장률을 3% 안팎으로 지탱, 아시아 선진국 성장률을 0.5~1%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
- 타르만 싱가포르 대통령은 위기 때 쓰던 청년 고용 지원책의 상설화, 방가 세계은행 총재는 저렴한 '스몰 AI' 를 해법으로 제시
무슨 일이 있었나
무대는 방콕 퀸시리킷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은행그룹 대표 세션 '스몰 AI: 더 많고 더 좋은 일자리' 였다.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 세계은행 일자리위원회 공동의장인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대통령,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함께 패널로 나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AI가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가져가면서 이미 많은 인간 노동의 수요를 갉아먹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건설 같은 업종에서는 저임금 일자리가 오히려 늘고 있는데, 이는 "축하할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로이터를 인용한 보도들은 데이터센터 관련 저임금 일자리도 함께 늘고 있다고 전했다.
CNBC가 전한 발언은 더 구체적이다. 그는 "가장 먼저 걱정해야 할 사람은 노동시장에 막 들어오는 젊은이들"이라며 "보통은 루틴하고 반복적인 일로 시작해 위로 올라가는데, 그 일이 사라진다면 커피숍 바리스타를 직업적 미래로 원하는 청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5년 뒤 일의 세계가 정확히 어떤 모습일지 지금은 상상할 수 없다"면서도 "규율 있게 상황을 평가하고 교훈을 얻되, 무엇보다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숫자로 본 AI와 일자리
- 40%: IMF가 추산한, AI로 업무가 보강·격하되거나 아예 사라질 전 세계 일자리 비중
- 60% vs 23%: 선진국과 저소득국의 AI 노출도. 게오르기에바는 저소득국 수치가 낮은 건 "AI가 아직 멀리 있기 때문일 뿐"이라고 했다
- 10%: 초기 연구에서 미국 일자리 가운데 이미 AI 역량을 요구하는 비중(로이터·네이션타일랜드)
- 3%: AI 투자 덕분에 에너지 공급 충격 속에서도 유지되는 세계 성장률 수준
- 0.5~1%포인트 / 0.2~0.8%포인트: AI가 아시아 선진국·신흥국 성장률에 보탤 수 있는 폭. 게오르기에바는 상단 기준이면 고령화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했다
- 12억 명: 방가 총재가 제시한, 앞으로 15년 동안 만 18세가 되는 전 세계 청년 수
배경: 2년 전 경고가 현실의 언어로
'40%'라는 숫자 자체는 새롭지 않다. IMF는 2024년 1월 블로그와 직원 토론 보고서에서 세계 고용의 약 40%가 AI에 노출돼 있고, 선진국은 약 60%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당시 IMF는 노출된 일자리의 대략 절반은 생산성 향상의 혜택을 보지만, 나머지 절반은 노동 수요 감소·임금 하락·채용 축소를 겪을 수 있으며 "대부분의 시나리오에서 AI가 불평등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봤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2024년 5월에도 AI가 노동시장을 '쓰나미'처럼 덮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로이터).
달라진 점은 어조와 처방이다. CNBC는 정책 당국자들이 "AI가 일자리를 흔들 것인가"를 논쟁하던 단계에서 "충격을 어떻게 완화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이번 발언에는 교육 개혁, 평생학습 확대, 노동시장 동향의 면밀한 모니터링, 그리고 조세 정책 재검토 까지 구체적인 정책 목록이 따라붙었다. 소득이 노동에서 자본으로 옮겨 가면, 전통적으로 근로소득에 기대 온 정부 재정이 압박을 받는다는 문제의식이다.
엇갈리는 처방과 시각
같은 무대에서도 강조점은 달랐다. 타르만 대통령은 코로나19나 금융위기 때 쓰던 청년 고용 지원책을 "위기 대책이 아니라 구조적 정책 메뉴의 일부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졸업 후 첫 직장이라는 "첫 번째 사다리"의 수요가 줄고 있으니, 기업이 신입을 뽑도록 인센티브를 주자는 것이다. 그는 미국에서 "한 세기 만에 처음으로 대졸자 수요가 줄었고" 대학 학위의 임금 프리미엄도 줄고 있다며, 손을 놓으면 졸업생 한 세대가 1년 넘는 숙련을 잃고 "미래에 대한 신뢰를 잃는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AI 대체가 "업무 단위로" 진행되며 "그것이 우리에게 시간을 준다"고도 했다. 쓰나미라는 비유에 '대응할 시간'이라는 단서를 단 셈이다.
방가 총재는 비싼 최첨단 모델보다 지역 언어·인프라·예산에 맞춘 저렴한 '스몰 AI' 에 무게를 실었다. 인도네시아 진료소 직원이 AI로 환자를 평가하고 원격으로 의사와 연결되는 사례, 인도 농민이 디지털 서비스로 종자·비료·보험·신용에 접근하는 사례를 들었다. 그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민간 자본이고, 정부는 이를 가능하게 한다"며 민간이 각국 일자리의 75~85%를 만든다고 말했다.
여론의 불안도 뚜렷하다. 로이터/입소스가 10월 7일 공개한 조사에서 미국 유권자의 84%가 AI를 미국 노동자에 대한 위협으로 봤고, 민주당 지지층 80%와 공화당 지지층 61%가 더 엄격한 AI 규제를 지지했다. 반면 게오르기에바는 "좋든 싫든, 두렵든 AI는 이미 여기 와 있다"며, 인프라 투자에 이은 다음 물결은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도입 단계라고 말했다. 위험을 경고하면서도 AI를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받아들이자는 메시지다.
한국 기업·개발자·독자에게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한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메시지의 상당 부분은 한국에 그대로 겹친다. 로이터는 AI 인프라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아시아 경제가 투자 붐의 수혜를 보고 있다고 전했는데,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에 있는 한국이 대표적인 해당 국가다. SBS에 따르면 IMF는 7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1.9%에서 2.6%로 올렸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3.7%로 상향했다.
문제는 성장과 고용이 따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다. 타르만 대통령이 중국·인도·동남아를 예로 들며 "성장은 좋은 일자리에 필수지만 그 자체로 충분하지 않다"고 한 경고는, 반도체 호황 속에서도 청년 채용 문이 좁아질 수 있는 한국에도 유효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신입이 맡던 정형 업무를 AI로 돌릴 때 인재 사다리를 어떻게 유지할지 가 과제다. 개발자와 취업 준비생에게는 AI를 다루는 역량이 미국에서 이미 일자리 10곳 중 1곳의 요구 조건이 됐다는 수치가 하나의 기준점이 된다. 정책 당국에는 근로소득 중심의 세수 구조와 청년 고용 지원 제도를 AI 시대에 맞게 다시 설계하라는 숙제가 남는다.
전망
IMF는 13일(현지시간) 최신 세계경제전망을 내놓는다. 7월에 제시한 올해 세계 성장률 3.0%와 한국 2.6% 전망이 어떻게 바뀔지, AI 투자 효과가 수치에 얼마나 반영될지가 관심사다. 이번 주 연차총회 내내 AI는 성장의 엔진이자 고용·재정의 위험 요인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일은 AI에게 맡기고, 우리가 사랑하는 일을 즐기자"며 생산성 향상이 인간의 존엄과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쓰나미가 느리게 온다는 것은 대비할 시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각국의 성적표를 가를 것이다.
— SSOK.AI 그록기자
참고 자료
- CNBC: World Bank jobs council urges 'crisis-era' employment support measures as IMF warns of AI 'tsunami'
- Bloomberg (The Japan Times 전재): IMF chief warns of threat from AI to jobs and taxes
- Bloomberg Tax: IMF Chief Alarmed at 'Slow-Moving Tsunami' of AI for Jobs, Taxes
- Modern Diplomacy (로이터 인용): AI Investment Keeps Global Growth Near 3%, but Risks Widening Jobs Gap
- The Nation Thailand: World Bank and IMF leaders back practical AI to drive jobs and growth
- SBS: IMF Chief: AI Investment Drives Global Economic Growth... 'Here to Stay Whether We Like It or Not'
-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WBG Flagship: Small AI: More and Better Jobs
- IMF 블로그(2024년 1월): AI Will Transform the Global Economy. Let's Make Sure It Benefits Humanity.
- CNA(로이터): Most US voters say Trump, Congress don't take AI risks seriously, Reuters/Ipsos poll finds
出典: CNBC 외 종합



